중국을 넘어 서방의 숱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화웨이는 어떻게 세계 2대 통신 제조업체로 우뚝 설 수 있었을까? 물론 국가의 발전, 제도적 혁신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화웨이는 지금과 같은 영광을 차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같은 시대, 같은 하늘 아래 400여 개에 달하는 중국의 통신 관련 업체가 상업 무대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만족스러운 답이 되지 못한다. 실제로 신체제의 실험이 한창 진행 중이던 선전에서조차 20여 년이라는 긴 세월의 시험을 거치며 브랜드 가치를 확보한 중국 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  

성공 뒤에 알 수 없는 화웨이의 신비한 힘은 과연 무엇일까? 현재 15만 명에 달하는 화웨이 직원은 대부분 탁월한 지적 능력을 보유한 지식인에 속한다. 다양한 생각과 높은 지적 능력을 지닌 15만 명이나 되는 직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그들의 능력과 잠재력을 어떻게 발굴하고 계발했을까? 화웨이의 정신적 지도자인 런정페이가 1.42%에 불과한 지분을 가지고도 화웨이를 상징하는 인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또 무엇일까?  

런정페이가 말하는 화웨이를 성공으로 이끈 기업문화는 이렇다. “무릇 발전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내 손으로 쥐어야 한다. 우리는 어떠한 배경도, 자원도 없습니다. 가지고 있는 것은 오직 ‘우리’뿐이다. 제도와 문화가 신은 아니지만 그 힘은 실로 거대하다. 10여 만 명에 달하는 직원의 능력을 일일이 이끌어 낼 수 있었던 비결은 화웨이의 전 직원이 20년 가까이 화웨이가 끊임없이 추진한 경영 철학으로부터 ‘정신적 세례’를 받았기 때문이다. 중성자가 충돌하면서 우라늄에서 핵에너지를 발생하는 것처럼 모든 사람 안에는 작디작은 핵이 숨어 있어 가치관 계발이라는 계기를 통해 거대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게 되기에 이러한 문화가 형성된 것이다.” 

20여 년이 지난 오늘날, 런정페이가 그동안 제시했던 이야기와 관점을 가만히 곱씹어보면 그의 기본적 사상이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즉 고객 중심, 노력하는 자, 끈기 있게 어려움과 싸울 줄 아는 용기와 힘이 바로 그러하다. 런정페이는 핵심적 가치관을 견지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개방, 타협, 중립’이라는 경영 철학을 마련했다. 지난 시간 동안 런정페이와 화웨이의 임원들은 경영 철학을 항상 입에 달고 살며, 몸소 체험하려고 노력했다. 여기에 다양화 및 체계화를 가미함으로써 다른 기업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화웨이의 ‘규화보전(葵花寶典, 중국의 소설가인 진용(金庸)의 소설 소오강호(笑傲江湖) 속에 등장하는 궁극의 무공비급-역주)’이라고 불리는 독특한 기업 문화를 탄생시켰다.

입으로만 떠드는 ‘구호 경영’에 반대한 런정페이는 체계적인 가치관으로 팀을 이끄는 방식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로 화웨이에는 신입사원 훈련 코스, 전문 훈련, 각종 연구 및 토론회, 업무 회의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화웨이의 기업 경영 철학, 즉 고객 중심, 노력하는 자, 끈기 있게 어려움과 싸울 줄 아는 용기와 힘을 강조하고 홍보하고 있다. 경영진의 적극적인 가치관 주입, 표현 방식은 달라도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여러 번 반복하며 강조한 결과, 10여만 명에 가까운 직원이 학력, 출신, 성격 등 저마다 다른 개성을 가졌음에도 동일한 상업적 가치관을 지닐 수 있었다. 이는 말 그대로 상업적 기적, 사상적 기적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조직을 이끌고 나아가 기업, 국가를 움직이는 기업가정신은 기업문화에서 비롯된다. 기업의 규모를 키우기만 해서는 장수기업의 대열에 합류하기 어렵다. 창업주의 경영 노하우와 철학을 제대로 계승하고 기업의 DNA와 핵심가치를 유지하는 힘이 100년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전자신문 기업성장지원센터’에서는 100년 기업을 위한 CEO의 경영 철학 계승 전략인 CEO 기업가정신 플랜을 전문가가 지원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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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회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교육 전문가

[약력]

  現) ㈜세이펜 북스&세이펜 전자㈜ 대표 

  現) 경희대학교 명예 특임교수 
대한민국 외국어 교육산업 대상 
옥스퍼드 대학 출판사, 케임브리지 대학 출판사와 콘텐츠 제휴
2013 ‘한국을 이끄는 혁신리더 50인’에 선정 
<화웨이의 위대한 늑대 문화> 메인 강사